[이 아침에] 인생의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기 유익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자신보다 타인의 행복을 위한 것이기에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마치 헤엄을 못 치는 아버지가 아들이 물에 빠진 것을 보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특히, 기독교의 초자연적인 사랑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와 목적까지도 포함한다. 러시아의 대표적 작가인 톨스토이는 일반대중이 기독교의 사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을 썼다. 톨스토이는 작품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세 가지 질문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첫 번째 질문은 ‘사람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였다. 가난한 구두장이 부인 마트료나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었기에, 그녀는 추위에 떨며 굶주린 마이클에게 러시아의 호밀 맥주인 크바스와 빵을 대접할 수 있었다. 그러자 하늘 나라의 천사였던 마이클이 그녀를 향해 웃음을 보내었다. 두 번째 질문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였다. 작품 속의 부자는 자기에게 일상 생활을 위한 장화가 필요한지, 아니면 자신의 장례용 슬리퍼가 필요한지를 몰랐다. 그는 인간에게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질문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며,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하나님의 사랑은 감정 이상이며 능동적인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사심이 없는 사랑이며 자기의 유익이 배제된 사랑이다. 특히,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 사랑이며 끝까지 성실한 희생의 사랑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가장 깊은 사랑은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침묵은 인간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나타내는 표시이며 하나님의 침묵 속에는 엄청난 도움의 힘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적 완성을 위한 정신적 토대는 사랑에 있다. 인간은 사랑의 온기로 마음이 따뜻해질 때 생겨나는 힘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지만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 우리 곁에서 사랑의 온기를 건네주는 이웃 덕분에 모진 세월을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모든 모순은 사랑으로서만 해결되고 해결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왔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연약한 아기 예수로 오셔서 인간에게 사랑과 평화를 주시고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날이다. 예수의 탄생이 성령의 능력으로 마리아의 태에 잉태되어 여자에게서 났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가 참으로 인간이며 우리 중 하나가 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간을 향한 사랑 때문에 하나님이 직접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과 갈등하며 멀어진 인간을 화해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아기 예수를 우리의 중재자로 보내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사랑의 다리를 놓았듯이, 우리도 이웃과의 화목을 위해 사랑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이 아침에 인생 사랑 사랑 때문 아기 예수 온기로 마음